창문을 열고 (음-) 내다봐요
저 높은 곳에 푸른 하늘 구름 흘러가며 (저 높은 곳에 우뚝 걸린 깃발 펄럭이며)
당신의 텅빈 가슴으로 불어오는
맑은 한줄기 산들바람 (더운 열기에 세찬 바람)
살며시 눈 감고 들어봐요
먼 대지 위를 달리는 사나운 말처럼
당신의 고요한 가슴으로 닥쳐오는
숨가쁜 자연의 생명의 소리 (숨가쁜 벗들의 말발굽 소리)
누가 내게 따뜻한 사랑 건네주리오 (누가 내게 손수건 한장 던져주리오)
내 작은 가슴 달래주리오 (내 작은 가슴에 얹어주리오)
생명의 장단을 쳐 주리오 (누가 내게 탈춤의 장단을 쳐주리오)
그 장단에 춤추게 하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면 좋겠소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방랑자처럼)
하늘의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우산을 접고 비 맞아봐요
하늘은 더욱 가까운 곳으로 다가와서
당신의 울적한 가슴에 비 뿌리는 (당신의 그늘진 마음에 비 뿌리는)
젖은 대지의 애틋한 우수
누가 내게 다가와서 말 건네주리오
내 작은 손 잡아주리오
누가 내 마음의 위안이 돼주리오 (내 운명의 길동무 돼주리오)
어린 시인의 벗 돼주리오
나는 자연의 친구 생명의 친구 (나는 고독의 친구 방황의 친구)
상념 끊기지 않는 사색의 시인이라면 좋겠소 (번민의 시인이라도 좋겠소)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방랑자처럼)
하늘의 비낀 노을 바라보며
시인의 마을에 밤이 오는 소릴 들을테요
詩人의 마을 (2003) 이수동
80년대에 나온 박은옥씨 독집앨범. (아마도 1집이었던 것 같다.)
어릴 때 박은옥씨 테잎 늘어지도록 들으며 흉내내서 불렀던 기억이 난다. ...동생한테 놀림 많이 받았다. ( ; )
마음을 울리는 기타소리도, 박은옥 아줌마의 탁한 공기를 가르는 듯한 낭랑한 곧은 목소리도 가사도 참 좋았다.
나중에 들어보니 정태춘씨 버전은 가사가 달랐다. 어쩐지 노래방가서 부를려니 쫌 이상하더라. -_-;
(괄호 안의 가사가 정태춘씨 버전)
왜일까?
물론 난 익숙하고 표현도 완곡한 박은옥씨 버전이 더 좋다.
노래 중에서 특히 좋아했던 부분은 바로 이 부분.
'나는 일몰의 고갯길을 넘어가는 고행의 수도승처럼'
굉장히 기분이 좋으면서도 숨이 끊기는 것처럼 왠지 가슴이 아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