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랏차차 씨름부 - 천하장사 마돈나

천하장사 마돈나
류덕환,백윤식,문세윤 / 이해영,이해준
나의 점수 : ★★★★★










천하장사 마돈나 만세!
 by 마른미역
소수자들을 위한 희망가 <천하장사 마돈나> 이해영, 이해준 감독 인터뷰

영화를 본 건 류덕환과 백윤식씨 때문이었는데,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이 담겨있는 영화였다.
이런 영화들이 극장에 걸렸다는 것으로 우리나라 영화는 아직 희망이 있다고 본다.

소위 '감동표'최루성 영화들에 대해서는 남들 못지 않게 거부감이 있어서 '감동적이더라'는 평이 나오면 일단 경계하는 편이었는데, 이 영화는 정말로 감동적이었다.
T^T 줄줄..
그 외에도 '타짜','추격자'로 메이저 성격배우의 반열에 오른 김윤석씨,'커피프린스 1호점'의 이언, 왕년의 청춘심벌 이상아씨, 초난강(쿠사나기 츠요시)씨가 등장하고, 어딘가 어색한 듯한 미묘한 조연들의 감초연기가 터부시되거나 남의 일로만 여겨지기 쉬운 주제를 편안하게 관객들의 곁으로 끌어들인다. 


동구 역의 류덕환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안고 있는 대단한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라.
어린 나이에 이런 배역을 연기하는 것은 여러 모로 쉽지 않았을 텐데, 많이 고민한 흔적이 보였다.
이보다 더 좋은 연기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동구를 잘 보여주었다. 앞으로도 좋은 활동 기대한다.

김윤석 씨의 인간쓰레기 연기도 인상깊었다.
자기 아이인데도(자기 아이이기 때문에 더 그러는 것일 수도 있다. 그도 큰 아들 동구를 아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이의 행복에 무서울 정도로 마음을 닫고 있음에, 젊은 나이에 스스로와 주변을 블랙홀로 만들어 버린 것에, 그럼에도 인간임을 아주 버리지는 못하는 것에 한없는 연민과 분노가 교차했다. 

이제는 명맥조차 끊어져 가는 씨름을 '한걸음 나아가는' 소재로 삼은 것도 기발하고 적절했다. 이 영화에서는 마이너 스포츠인 씨름도, 여자가 되고 싶어하는 남자애도 당당하다.
'우리의 전통 운동이니까 씨름을 살리자'가 아니라, 씨름을 통해 자신과의 싸움의 치열함, 라이벌과의 선의의 경쟁, 스포츠 정신 등을 깨닫게 하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시키는 것으로 접근했다. 많은 스포츠 영화의 주인공들이 대부분 미끼에 끌려 운동에 접근하듯이, 동구도 딴 목적을 가지고 씨름에 접근했지만 스포츠 정신의 본질적인 힘은 동구가 더욱 강인하게 현실을 헤져나갈 힘을 간접적으로 부여한다. 이는 스포츠는 메달이나 벨트, 트로피 자체보다 선수 자신과 그를 응원하는 주변 사람들을 성장하게 한다는 것에 더 의미가 있음을 시사해 주며, 그것을 실패한 권투선수인 아버지를 통해 부각시킨다. 

인생의 의미는 그것을 얻고자 하는 자에게 주어진다.

by zizi | 2008/02/16 18:47 | & 영화 이야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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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파니 at 2008/02/17 10:47
참으로 감동적으로 보았던 영화. 글이 참 좋으네요,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Commented by zizi at 2008/02/17 14:06
파니/보신 분들이 의외로 많지 않더라구요. 더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해서 좋은 글들을 함께 걸어 올려 보았습니다.
Commented by 마른미역 at 2008/02/17 16:07
정말 정말 좋았어요. 다시 생각해도 입가에 미소가 떠오르네요. ^^
Commented by zizi at 2008/02/17 17:07
마른미역/그러고보니 트랙백한다는 말씀도 안드리고 왔네요. 자취가 남기는 하지만, 역시...아직 이글루스 생활에 익숙치 않은 자의 성급한 실수이오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좋은 글 잘 읽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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